오늘자 <조선비즈>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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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지역에서는 종종 모기를 방출하는 실험을 한다. 이 모기는 방사선을 쪼여 생식 능력을 상실한 수컷 모기다.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해도 알을 낳지 못한다. 결국 정상 수컷이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을 막아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효과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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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시텍(Oxitec)사가 개발한 자멸 모기는 유전자 공학 기술로 나중에 애벌레가 자라면 스스로 죽게 만드는 유전자 두 벌을 갖고 있다. 이 유전자는 항생제가 있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실험실에서 만든 유전자 조작 수컷은 항생제를 먹고 있어 자멸 유전자가 잠자고 있다.
자연에 나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항생제가 없기 때문에 이때부터 자멸 유전자가 작동한다. ..애벌레는 성체로 자라지 못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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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무기는 암컷 모기의 날개 근육을 망치는 것이다. 모기 암컷은 피를 빤 다음 무거워진 상태에서 날 수 있도록 날개 근육이 특별히 발달해 있다. 수컷은 이런 근육이 없다.
옥시텍사는 암컷의 날개 근육을 망치는 유전자를 수컷에 주입했다. 이 모기가 야생 암컷과 짝짓기를 하면 나중에 알에서 깨어난 수컷은 정상이고, 암컷은 날개 근육이 망가진 불구가 된다. 암컷이 날지 못하면 짝짓기를 할 수 없다. 수컷은 계속해서 정상 야생 암컷과 짝짓기를 해서 근육 손상 유전자를 퍼뜨린다.
◆자연친화 살충제 vs 생태계 교란
과학자들은 유전자 조작 해충이 지금까지 사용해온 살충제보다 훨씬 환경친화적이라고 주장한다, ..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생태계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유전자 조작 곤충이 환경과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무리 해충이라도 한 집단이 몰락하면 생태계 먹이사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도입한 유전자가 다른 종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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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신이 만들어내신 그 모든 창조물에게는 존재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적당한 삶의 패턴도 각자에게 부여되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을 위해 모기를 불구로 만들어야한다는 발상이....문득 아파트마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애완견들이 한국에도 있었다는 기억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그런 짓을 하진 않겠지...... 설마.
[카이로에서] 2011년10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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