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9일 목요일

History] 노근리사건






내가 얼마나 무심한 인간이었는지....

얼마나 '당장 내 앞에 닥친 것' 외에는 쳐다보지 않는 이기적 인간이었는지..

그런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 내가 눈 감고 내가 귀 막은... 내 나라에서 있던 누군가의 절규를..

해서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 나이가 되도록 나는 광주도 노근리도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없이

그저 두루뭉실.. '어디서 들어본'...그렇게만 치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는 안되지 않은가.

내 아이가 물었을때 정확하게 사실을 설명해주고 판단을 도와줄 수 없다면

나는 한국인으로서 자격 없는 것이 아니지 않겠는가.

조간 인터넷뉴스에 <노근리사건>이란 단어가 떴다.

머릿속이 하얘져서 연관되는 '사건의 내용'들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만큼이나.............. 무지했다.

위키를 찾아보았다.

머지 않아 또 잊어버릴 건망증 많은 나를 위하여 여기 옮긴다.

... 군인신분이라 진급실패를 우려한 가해자들의 은폐로 오랫동안 덮여 있었지만, 1994년에 노근리 학살로 가족을 잃은 노근리사건 대책위원장이 노근리 사건을 고발하는 책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D출판사에서 출판하였고, 연합뉴스,한겨레등에서도 취재하면서 노근리학살의 진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미국에서는 미군이 노근리에 주둔하지 않았다며 노근리 학살이 실제로 있었던 일임을 부정하고 있었다...

" 저곳 철로 위에서 폭격과 기총소사와 지상군의 소총사격으로 님들은 마구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곳, 쌍굴 안에서 60시간을 갇힌 채 기관총 사격으로 님들은 처참하게 숨져 갔습니다…. 우리를 돕겠다고 전쟁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이 땅에 올라온 미군들이 그처럼 무지막지하게 님들을 죽일 줄이야 누가 알기나 했습니까….”

...

그러니까 <노근리사건>은 미군에 의한 대한민국 민간인 대학살 사건이었다..

죽은 자도 말을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살아있는 핏줄들인 우리들도 말을 한다.


미국은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




[카이로에서] 2011년5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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