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침묵의 목격자
<침묵 속의
목격자, 주연 곽부성, 중국영화 2013>
나에게는 20여년쯤 전에 들어본
이름이었던 '곽부성'이 유럽에서 개최되는
모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기사에 비로소 그를 떠올렸다.
말갛고 하얀 얼굴에 웃음기 가득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당대
쟁쟁한 배우들의 한켠에 등장했던 미소년이.
그 곽부성이 그 곽부성이겠지? 남우주연상이라니 굉장한데?
뭔 수상이라면 양조위급은 되어야
받는 줄로만 알고 있던 나는 갑자기 곽부성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들들 뒤져서
나는 기어이 그 영화를 보았다. 내 기억 속의 .. 미소년까지도.
자수성가한 재벌 양태의 애인을
그의 외동딸이 살해한 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는 펼쳐진다.
양태와 작고한 부친간의 불미스런 역사가
동검사(곽부성 분)의 시선을 이 사건에 집중시킨다.
그는 언제고 양태를 끌어내릴 만반의 준비를 갖춘채
적당한 시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려왔다
돈 많은 양태는 단 한 번도 져본적이 없는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했다.
주변호사는 매우 영리하고 치밀한
변호인임이 분명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슬렁 넘어가는 듯한
그녀의 표정연기는 초반부의 압권이었다.
동검사마저도 '저 변호사가 저래도
되나?'
의아해할만큼.
그리고 수많은 증인들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이제 갓 스물인 양태의 어린 딸은 너무나도 천사같은 표정으로
법정에 출두해서 아버지와 주변호사의 시선이 지도하는대로
충실히 이행했다.
사건은 미궁인듯하다가 너무 쉽게 해결되어지는 듯하다가를
반복했다.
변호인도 검사도 관객인 나조차도 진짜 범인을
쉬이 지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리고 진범을 알았을때
관객은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다.
'내가 만일 변호인이라면?'
'내가 만일 동검사라면?'
영화는 거대한 나라 중국의 한 작은 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같은 한 편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그리고 영화 후미에 가서야 등장하는 그 전설은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몇몇의 연기는 분명 눈부셨다.
굳이 곽부성에게 주연상이 돌아간 것은 상의 분배탓이 아닐까싶다.
영화자체에 상을 주었어야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만큼 매우 좋은 영화였다.
[이집트에서] 올해 내가 마지막 관람한 작품이 될 것이 분명한 영화의 리뷰.
4mytmw 2013년12월20일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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