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7일 화요일

반값등록금 시행될 수 있다

대학등록금.

근래의 화두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너무 높고,

그걸 해결해내기에 어린 학생들이 짊어져야하는 짐은 너무나 무겁다.

학생들, 사회단체들이 반값등록금운동을 벌일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적이 있다.


그래서 세계각국 대학등록금을 비교한 포스트를 올렸는데

사실 나의 조사는 워낙 빈약해서

우리나라 등록금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대학들만 어쩌다 뽑아놓게 되었다.

그리고나서는 나 스스로도 '어, 뭐야? 우리랑 비슷하네?'

의아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 나라들에서는 우리와 같은 '학생들의 위기'가 없는 것일까

나는 그 점을 파헤쳐야할 필요를 느꼈다.

어차피 등록금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수백개쯤 조사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랬더라면 우리보다 훨씬 저렴한 등록금을 책정한 대학들을 찾아냈을 것이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등록금이 4-6만불 선이다.

현지 생활수준이나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엄청나게 높은 금액이 아닐 수 없다.


모두 '자기 직장에서 일 열심히 하면 굶어죽지 않고, 그런대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가진 서민들의 자식들이다.

그런 서민인 부모가 어떻게 6만불의 등록금을 낼 수 있는가.







학생들은 물론 학자금대출, 근로장학금, 성적우수장학금 등을 받을 수 있다.

우리보다 다른 나라 대학들이 학생들의 목을 움켜쥐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기업기부금제도' 때문이라고 나는 판단하고 있다.

아무개기업이나 개인이 돈다발 싸들고 아무 대학이나 찾아가서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를 하면 그 크고적음과 대학운영위의 심사를 거쳐서 기부자의 이름으로 도서관이나 장학기금을

신설한다.

우리나라처럼 '졸부나 대기업이 감히 우리 대학에 이름을 들이밀려한다'고 비난하는 우리와

기부금을 받아들이는 태도부터가 다르다.



기부금의 액수를 떠나서 기부자의 신분을 떠나서

기부금은 눈 시리고 꼴보기 싫어도 참고 받아야 한다.

무조건 받아야 한다.

어차피 자본주의의 나라이다.

대학에서 추진하는 사업들(도서관건립, 새로운 부지구입, 기가재 구입, 직원 월급인상 등등)을

기업이 지원사격해주는 것을 학생들과 사회단체는 거부해서는 안된다.


기브 앤 테이크.


대학등록금 반값혜택을 '가져온다면'

기부금 명목으로 설립되는 각종 대학사업(그것이 기부자의 이름을 버젓이 앞에 달았다고해도)을

눈 감아 '줄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준비되었는가, 그것부터 묻고 싶다.

지역과 사회단체들도 기부금육성에 힘을 기울여 학생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것도 묻고 싶다.

아울러 대학들은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반값등록금을 실현'시켜 줄 준비가 되어있는가도

나는 묻고 싶다.

서로가 양보해야하고, 서로가 이해해야 해낼 수 있는 일이다.

한창 공부해야할 나이의 학생들이 하루 세 가지의 알바를 하고도 학업을 지속하기 버겁다며

우는 기사를 보고 펜대를 쥔 손이 부끄러웠다.


이렇게라도 지원사격을 해본다....

내 힘이 일천하여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그래도 청춘들이여, 기운을 내라..



[카이로에서] 2011년6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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